서동혁(2012-05-28 21:56:02, Hit : 1105, Vote : 127
 무아에 대하여

불교의 중심사상-무아(無我)에 대하여

                                           밝은서울정신과  서 동  혁

불교의 핵심내용인 삼법인(三法印)은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일체개고(一切皆苦)이다. 모든 존재와 현상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 제행무상에 대해서는 쉽게 이해가 되고 수용이 되나 모든 존재에 고정 불변하는 주체라 할 것이 없다는 제법무아에 대해서는 이해는 되나 “내가 없다.”라는 의미를 감정적으로 수용하고 동의하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식은 “내가 있다.”라는 생각에 바탕을 둔 자아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는 지혜와 깨달음을 중시한다. 지혜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서 바른 이해를 하는 것을 말하는데 불교에서 어리석음을 무명(無明)이라 한다. 무명이란 밝지 못하고 어두운 상태를 말하며 마음이 밝으면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어두워서 바른 이해를 못하고 있기 때문에 탐욕과 분노에 의한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밝게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깨달음이라하고 불교는 깨달음을 추구하는 종교이다. 그래서 신에 대한 믿음을 요구하는 타 종교와 다르다. 불교에서 요구하는 믿음은 어리석음이 줄고 올바른 앎이 커지면 인생의 고통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다. 이것을 믿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여 이해하고 이해를 체험화하기 위하여 명상수행을 하면 이해가 지적수준에서 체험적 수준으로 바뀌어 가고 고통이 소멸될 수 있다고 하며 많은 불교 수행자들이 그 길을 가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불교가 어렵다는 분들도 있지만 한문경전이 소개되는 과정에서 의미 전달을 잘못하다 보니 그러한 인상을 갖게 되나 현대의 과학과 심리학적 지식을 가지고 내용을 기본부터 알아나가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무아의 의미는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내가 없다.”이다. 사람들은 이 말에 큰 혼란을 느낀다. 우리의 삶은 “내가 있다.”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마치 발을 디디고 있는 지반이 흔들리는 것 같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충격을 완화하기 위하여 풀어서 무아를 설명하면 “내가 있다는 믿음은 정신이 끊임없이 일으키는 생각이다.”라는 것이다. 좀 더 과학적으로 말하면 뇌의 일부가 끊임없이 “내가 있다.”라는 생각을 만들고 내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에 수십억명의 인간이 살고 있고 수십억개의 뇌가 작동하고 있는 데 수십억의 뇌들이 그 뇌가 작동하고 있는 생명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육체적 정신적 생명현상을 스스로 인식하면서 이것을 인식의 대상으로 삼아서 끊임없이 “내가 있다.”는 생각을 일으키며  스스로를 특별하고 개별 독립적인 존재라는 왜곡된 생각을 하며 집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설명에 대해서 현대사회의 많은 분들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이 신경세포와 근육세포들이 펌프 역활을 하는 구조를 가지고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기능을 평생 끊임없이 하듯이 뇌의 일부는 “내가 있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유지하여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촉진하는 의식 활동의 중심 역활을 하며 이 생각을 기초로 하는 의식 활동 덕택에 지식이 증가하고 과학발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인류의 진화과정에서 뇌의 발달에 의한 자아의식의 강화가 중요하며 이 중심에는 “내가 있다.”라는 생각이 있다.
심리학에서 자아는 약 7세경에 형성된다한다. 그전에는 “내가 있다.”는 생각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이해하지 못 한다. 부모가 죽어도 어린이들은 어디 갔다고 생각하며 슬퍼하지도 않고 뛰어논다. 7세전 일들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나라는 중심이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그냥 단편적 사건의 기억만 있지 내 인생이라 할 기억의 중심이 약하기 때문이다. 사춘기가 되며 한번 더 자아의 강화가 일어난다. ‘나’라는 것이 더 스스로 관심의 대상이 되어 죽음에 대해 심각히 고민을 하기도 하고 권위에 도전하며 독립하려 하고 남의 평가에 민감해지고 비교하며 열등감이 생기고 자살도 가능해진다. “내가 있다.”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내가 있다.”는 생각이 중심이 되는 자아의 기능에 의하여 의식이 확대되고 도덕, 철학, 과학 등이 발달되고 인류의 뇌는 진화하고 있다. 자아에 의해 본능과 초자아의 갈등이 조절된다는 것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에서 중요한 통찰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강력한 자아는 인류의 뇌가 만들어내 중요한 기능이고 이는 심장의 펌프기능과 같이 인간의 생존에 중요한 기능이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생기는 “내가 있다.”는 생각에 속아서 독립적이고 실체적인 내가 있다고 착각함으로 생기는 탐욕과 분노에 휘둘리며 고통을 받고 살지 말고 우주의 진화 과정에서 지구라 불리는 행성에 출현한 인간이라 분류되는 한 생명체의 뇌가 만들어내는 생각이라는 것을 관찰을 통하여 깨닫고 그것에 속거나 지배받지 말고 탐욕과 분노에서 벗어나자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인간에게 자아기능은 소중한 것이다. 자아에 의한 분별적 의식의 발달은 지구의 생명체 중에서 인간을 가장 생존력이 강한 생물의 종이 되게 하였다. 이러한 장점을 살리되 착각적 집착에 의한 고통에서 벗어나서 자비로운 공존의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신 것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이제 “내가 있다.” “내가 없다.”라는 논란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나는 있지도 없지도 않다.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에 매달려 소모적인 논란을 할 것이 아니라 달을 직접 보아야하듯  나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면  있다, 없다 라는 논쟁은 사라지게 된다. 이 우주적 드라마의 한순간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인간이라 분류되는 한 생명현상이 어떤 삶을 살아야하느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불교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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