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혁(2013-01-29 03:50:37, Hit : 1665, Vote : 109
 열등감에 대하여

열등감에 대하여
                                                  밝은서울정신과 원장 서동혁

사람들은 열등감을 갖는다.
열등감은 다른 사람에 비하여 자기는 뒤떨어졌다거나 자기에게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성적인 감정 또는 의식이라고 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열등감에 빠진 사람은 자기 자신을 무능하고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며 무의식 속에서 자기를 부정하기도 한다.
열등감의 원인은 인간의 보편적 심리 특성에서 나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등감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열등감과 관계되는 심리적 특성들은 비교, 이분법적 분별, 타인의 사랑과 인정에 대한 의존성, 부분을 전체로 일반화 하는 것 등이다.
사람들은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여 자만심, 열등감, 시기, 질투 등을 일으키며 고통을 받는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배와 사과를 비교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사람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실제로 비교가 불가능하다. 내가 배를 사과보다 더 좋다고 배가 사과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흔히 부모들은 자식을 키우면서 비교를 하여 상처를 주고 열등감을 주입시킨다. “동생만도 못하다!”, “옆집 영희 좀 보고 배워라!” 등 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면 자연히 열등감이 생긴다.  부모가 안 그래도 우리 사회가 이런 비교를 하도록 만들고 있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그러하고 직장에서는 상사가 그런다. 사람은 각자의 개성으로 존중받으며 자라야 건강하게 큰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얼마나 그런 심리적 상황을 제공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
나는 심리상담에서 우리에게 유용한 비교는 딱 한가지라고 말한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좀 더 성장했나를 살펴보는 비교 외에는 하지 말라고 이야기 한다. 각자에게 주어진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하며 살아야한다는 인생의 책임을 하기위해 1년 전의 나와 비교해서 자신은 어떤 성장을 하였나를 점검하는 것은 삶에 도움이 된다. 간단한 투사 심리검사에서 나무 그리기가 있다. 피험자가 그린 나무가 스스로의 심리상태를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튼튼하고 풍성한 나무를 그린 피험자는 심리상태가 건강하다고 판단된다. 우리는 자신을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야할 책임이 있다. 그런 면에서 자극이 되는 자기 자신과의 비교 외에 타인과의 비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과가 배를 부러워하고 배가 되려하면 사과는 불만과 자기부정 속에서 불행할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이분적 분별을 하며 스스로 속고 있다.  잘한다, 못한다, 똑똑하다, 멍청하다, 착하다, 못됐다, 잘 생겼다, 못 생겼다 등 등.
스스로와 타인에게 이런 엉터리 판단을 하며 그것에 속고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언어가 그렇고 사유구조가 그래서 생기는 심각한 문제이다.
어떻게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이것이 현실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동반한다고 볼 수 있는가? 아니다는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가능하면 이분법적 분별을 멈추고 대상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위의 이분법적 분별의 예에는 무엇이 더 나은 것이라는 가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분별은 단지 대상의 특성을 서술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야한다. 토끼는 거북이 보다 빠르다. 그렇다고 토끼가 거북이보다 잘 난 것인가? 그냥 특성이다. 누구보다 키가 크고 잘 생기면 우월한 것 인가? 그렇게 판단되는 특성이 있는 것이다.  특성을 잘 이해하기 위한 분별을 하되 좋고 싫은 감정이 동반되는 이분적 분별은 주관적인 반응이므로 대상과 관계없는 나의 반응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생존을 위한 자립이 안 되어 있으므로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안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기를 돌보아 주는 부모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으려하고 심리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부모의 태도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고 성장과정에서 사랑과 인정이 결핍되면 자립적인 상태로 발전하지 못하고 더욱 의존적인 경향을 가지기 쉽다.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 가가 아이의 무의식에 각인이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투사적 동일시라고 설명하는데 이러한 작용이 가장 강력하게 일어나는 예가 부모 자식 관계일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세모로 보면 자식은 자신이 네모라도 스스로를 세모로 보게된다. 이것이 투사적 동일시이다. 부모가 자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주고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주면 아이는 자신감을 가지고 자란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부모가 심리적으로 성숙되지 못하고 타인과의 비교와 이분적 분별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이러한 부모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면 열등감의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난다. 심리적 자립은 타인의 사랑과 인정에 대한 의존도가 줄고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해주면서 동시에 타인의 사랑과 인정에 의해 자신이 얼마나 영향을 받는가를 자각할 수 있는 상태이다.
사람들은 부분을 전체화 하는 경향이 있다. 작은 실수를 하면 “나는 멍청해!” 라고 스스로를 매도한다. 아이가 시킨 것을 늦게 하면 “저렇게 게을러서 무엇이 되나?” 하고 한탄을 한다.  다른 측면들은 고려하지 않고 한가지 일시적 경험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다. 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대해서도 비슷하다.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다 등의 편견이나 일본사람은 어떻다는 편견 등 예를 들자면 끝이 없다. 그래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보다는 거친 근거 없는 편견 속에서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위와 같이 열등감은 인간의 언어 정신 구조와 상호의존성 속에서 세습되고 있는 어리석음의 결과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좀 더 지혜로와져서 거친 이분법적 분별에 의한 비교로 인한 마음의 상처와 그러한 어리석은 사람들의 사랑과 인정에 대한 의존성에서 벗어나서 각자 자신의 삶을 충분히 사는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원한다.      
        




위기 속의 한국
분별과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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