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혁(2013-08-31 09:19:32, Hit : 1012, Vote : 86
 불안에 대한 이해

불안에 대한 이해
                                     밝은서울정신과   서 동 혁

정신과 진료를 하다보면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 분들이 많다.
사회공포, 공황장애, 법불안장애, 건강염려증 등의 진단명이 붙여지고 치료를 하지만 불안증의 심리적 기전은 대개 비슷하다.
삶을 살다보면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고 이때 우리의 뇌는 불안 반응을 보인다. 불안하면 인간은 그 상황을 피하여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본능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회피반응과 “또 그런 상황을 겪으면 어떻게하지?” 하는 미래에 대한 상상이 불안증을 만드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난기류을 만나 너무 무서웠던 경험을 한 사람이 그 경험 후에 “정말 죽을 뻔 했어!”라고 불안을 증가시키며 “다시 그런 경험을 하면 나는 못 견딜거야!”라고 생각 하면 비행공포가 생기기 쉽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다 긴장을 해서 얼굴이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려서 발표를 제대로 못하고 망친 경험을 한 사람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더 심해지면 발표를 하다가 쓰러지거나 뛰쳐나갈지도 몰라!” “그러면 정말 큰일인데--”라고 생각한다면 발표불안이 생길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별안간에 불안해져서 긴장이 올라가 가슴이 답답하고 숨쉬기가 힘들다고 느껴 과호흡을 하다가 어지럽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경험을 한 사람은 지하철을 타면 또 그런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지하철을 타는 것을 회피하기도 한다.  
원래 불안의 기능은 실제로 위험이 있는 상태에서 교감신경계가 작동하여 위기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주변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필요시 도망을 가거나 싸워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기능이다. 그런데 불안증 환자들은 타인들은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고 편안한 상황에서도 혼자 위험을 느낀다. 그들이 느끼는 위험은 “또 불안하면 어떻게 하지?”이다. 불안증 환자들의 위험은 “불안해지는 것”이다. 즉 불안할까봐 불안해하며 산다.
불안증 환자들은 정말로 불안을 싫어한다. 불안하지 않으려는 동기가 커질수록 불안할까봐 불안해져서 불안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회피와 조작을 한다. 이것이 불안증 환자들이 그렇게 불안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늘 불안할 수 밖에 없는 심리적인 핵심이다.  
이 모순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불안은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대비하도록 하는 생존에 필요한 유용한 감정반응이므로 불안하지 않으려 할 필요가 없다. 불안하면 안과 밖을 잘 살펴보아야한다. 어떤 실제적인 또는 심리적인 위험이 있나를 살펴보고 그 불안의 이유를 이해하고 적절한 대비를 해야 한다. 아무 위험도 없는데 불안할까봐 불안한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 숙고해 보아야 한다. 불안이란 무엇인가를 위에서 설명한 것에 근거하여 다시 잘 이해하고 불안하지 않으려고 불안해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에 대해 깊이 성찰하여야 한다. 불안할까봐 불안해 해서는 불안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항불안제가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지는 못한다.  
불안증의 심리구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이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중요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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