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혁(2015-03-21 21:18:18, Hit : 1059, Vote : 87
 정신치료

                            정신치료

                                             서 동 혁 (밝은서울정신과)
                                             

모든 정신치료는 치료적 계약 하에 치료자가 내담자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로 평등한 관계에서 치료자의 관찰적 자아가 내담자로 향하여 중립적 수용을 통하여 관찰하며 다양한 방식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내담자의 자아의 치료적 변화를 이루는 것이다.

1. 지지치료
자아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것을 약화되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치료

예)
1) 사망 교통사고를 내고 죄책감과 불안으로 괴로워하는 환자: 당신이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이다. 사고는 모든 것이 그렇게 되어있는 순간에 일어난다. 변수 중에서 단 한가지만 바뀌어도 사고가 나지 않는다.
2) 남편이 죽어서 우울한 부인:  남편이 무엇을 원하겠는가? 충분히 두려움, 상실감, 죄책감등 감정을 표현하게 한다.

지지치료의 기법: 안심시키고 다 털어놓아 속이 후련하게 하며 잘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충고와 설명, 교육을 직접적으로 한다. 설득과 암시를 적극적으로 한다.



2. 통찰적 정신치료
모르던 것을(무의식의 내용) 알게 되는 통찰을 통하여 의식이 확대되어 무의식적인 정신활동에 자아가 지배되는 정도가 줄어들어 자아가 삶 속에서 적절한 판단과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다.--자아가 지혜로와진다, 관찰적 자아 형성

지지치료는 일시적으로 저하된 자아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고
통찰적 정신치료는 의식의 확대를 통한 자아의 성장과 강화가 목적이다.  



3.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
의식의 중심인 자아가 전체정신의 중심인 자기를 만나고 경험하며 이해하고 받아들여서 자기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므로 자기실현이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정신발달은 생존을 위하여 사회적응력을 키우는 인생전반부와 생존력이 확보된 후에 진행되는 내면과 대화를 통하여 자기를 실현하는 인생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1)인생 전반부
생존에 필요한 자아가 형성되고 자아의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다. 자아의 기능은 주어진 과제를 잘 해나가고 인간관계를 원만히 하며 심리적 갈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아는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페르조나를 형성하고 무의식의 부정적 충동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워야한다. 신화에서 창조신화와 영웅신화로 표현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양육자의 정서적 문제로 양육되는 과정에서 불안과 분노가 과도하게 형성되고 부정적인 자기상이 생기는 것, 대인관계에서의 상처들로 인하여 자신감이 손상되고 위축되는 것, 사회규범의 내재화가 적절히 형성되지 못하여 문제 행동이 반복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내담자가 성인인 경우 통찰적인 정신치료를 통하여 자신의 심리작용을 관찰할 수 있는 자아의 능력을 키우면서 양육자와의 관계, 페르조나의 형성과정, 선천적 기질 등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보고 그 과정에서 생겨서 현재에 작용하고 있는 부적응의 원인을 콤플렉스, 과도한 페르조나와의 동일시, 그림자 등의 개념을 통하여 이해하고 그 부정적인 작용을 이해하고  의식하여 무의식의 부정적인 작용에 의하여 자아가 영향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2) 인생후반기
인생의 전반기에 형성된 심리적 문제를 이해하고 치유되는 과정에서 자아의 기능에 자신에 대해 내적 성찰을 하고 내성을 통하여 심리적 이해가 증진된 지혜로운 관찰적 자아가 형성되는데 이 관찰적인 자아가 내적 성찰을 통하여 무의식의 활동을 관찰할 때 무의식에는 자아의식을 능가하는 통찰과 지혜와 양심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인과론적으로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극의 통합을 통하여 전체성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전체정신의 중심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미지의 무엇을 융은 “자기”라고 명명하였다. 자기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동양사상에서 참나, 불성, 브라만 ,도 등의 유사한 개념이 있다.
관찰적 자아가 관찰할 때 “의식이 나이다.”라고 고집하는 자아의 관점은 어리석은 오해이고 그것은 고립되고 경직된 생각이며 자아를 포함한 모든 정신현상은 전체정신인 자기의 작용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하는 것이 자기실현과정의 바탕이다.
이러한 통찰을 거듭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기실현이고 삶의 중심이 과거의 생존투쟁적인 자아에서 무의식의 자기와 대화하며 사는 관찰적인 자아로 바뀌어 나간다. 이것이 정상적인 인격성장의 과정이라는 것이 융학파의 인격발달학설이다.  

3)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
임상에서의 정신치료는 내담자의 상태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지지치료가 필요하면 지지치료를 하고 통찰적 정신치료가 필요하면 통찰적 정신치료를 한다.
여기까지는 타 학파의 정신치료와 공통된다.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를 타 학파의 치료와 구별하는 개념은 원형의 초월적 기능에 의한 대극의 통합, 자아와 자기의 관계에 통한 자기실현이다.
대극의 갈등이 커지면 무의식에서 제3의 비이성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답이 나온다. 모호하고 역설적인 상징이 관심을 끌고 갈등의 해결을 유도한다. 결혼이나 어린이 등의 통합과 새로운 가능성의 상징이 나오기도 한다. 이러한 상징은 대극을 초월하는 기능을 가진다.
무의식의 내용이 의식에 전달되는 자료로 꿈, 그림, 모래상자 등이 쓰이고 적극적 명상을 하기도 한다. 흔히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에서는 꿈을 무의식과 소통하는 자료로 많이 쓴다. 꿈의 의미와 해석에 대한 강의가 이미 있었다.
꿈을 보면서 늘 느끼는 것은 무의식은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그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훌륭한 인생의 조언자가 누구에게나 내면에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다만 자아가 그 의미를 이해하고 따르는 위해서는 겸손하고 진지하게 살피고 궁리하여야 한다.
정신치료를 원해서 오는 내담자들은 심리적 상처에 의한 고통이 있어서 온다.
한 사람의 인생을 흔들 정도의 심리적 상처를 우리는 한이라고 하기도 한다. 분석심리학에서는 콤플렉스라하고 다양한 이름이 있겠지만 이것은 다양하게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해서는 내담자의 개인사를 잘 이해하고 인간을 이해해야한다.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을 이해해야하고 자연과학도 이해해야한다. 그래서 치료자가 되려면 끊임없이 인간을 이해하기위한 탐구를 하여야 한다.
내담자의 개인사를 살피다보면 부모의 영향에 의해 생긴 상처와 결핍, 집착등이 발견된다. 그러면 부모가 원인이고 가해자인가? 부모 역시 그런 성격이 형성되게 되는 개인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원망하고 괴로워한다고 자신이 바뀌지 않는다. 어떤 영향에 의하여 나에게 이러한 콤플레스가 생겼고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자각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업장소멸이다. 부모를 통하여 전승되는 업이나 한,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살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융은 개성화과정, 자기실현이라 하였고 많은 신화나 민담을 통하여 인간은 이미 무의식적으로 그러한 내재된 앎과 충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분석심리학적 정신치료는 이러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그러므로 지지치료나 통찰치료에 있어서 타 학파와 공통되는 점도 많으나 인간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에 의한 치료자 태도의 차이를 보아야한다.

4)실제 치료

꿈:  내가 자랐고 영희의 가족과 함께 살던 고향으로 갔다. 영희는 내가 9살 때부터 나의 학교친구였다. 영희가 죽었고 내가 영희의 부모에게 애도의 말을 하려 하였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그들은 그녀가 죽은 것을 모르고 내가 그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해석: 30대 후반의 여자 환자가 꾼 꿈이다. 그녀는 20년 이상을 만난 적이 없고 의식에서 잊혀졌던 영희가 꿈에 나타난 것에 대하여 놀랐다. 이런 일은 흔히 꿈에서 일어나는 일인데 그렇다면 왜 영희가 등장하게 된 것일까? 무의식은 영희를 무언가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등장 인물로 선택을 한 것이다. 영희는 활달하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아이였다. 언젠가 영희가 다른 아이의 안 좋은 소문을 친구들 사이에 낸 적이 있었던 것이 기억나고 남을 뒤에서 욕하는 것을 아주 안 좋게 생각하던 환자는 속으로 나는 절대로 안 그런다고 우월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고 하였다. 그녀는 꿈꾸기 전 날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다른 친구가 그녀에게 비밀로 이야기한 것을 이야기 한 적이 있고 무심히 지나갔는데 꿈은 꿈 꾼 사람이 영희의 속성이라고 생각하며 의식에서 억압하였던 부분을  나타내서 자신이 영희와 다름없음을 깨닫게 하는 꿈이다. 그녀의 어머니가 남의 흉을 잘 보았고 어머니와의 부정적인 관계를 가진 환자는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을 과도하게 미워하고 업신여기는 태도를 가지게 되고 스스로는 말을 조심하고 대인관계가 위축되는 결과를 가지게 되었다. 이 꿈을 통하여 환자는 자신이 억압하던 영희로 표현된 인격의 측면을 받아들이어 어머니와의  부정적인 관계로 인하여 억압되었던 본래의 활발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성격을 회복하여 우울하고 대인관계를 불편해 하던 문제가 해소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와 같이 간단한 꿈도 상징적인 언어를 통하여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다. 객관단계에서 영희와의 관계에서 환자가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생긴 왜곡된 감정을 투사하였고 그와 같은 투사가 다른 대인 관계에서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대인관계의 변하게 되고 주관단계에서는 의식에서 억압되었던 자신의 본래 성격의 특성을 회복하고 이러한 상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는 자기(Self)의 작용을 경험함으로써 자기와 자아의 관계를 회복하여 인격발달 즉 개성화 과정을 촉진하게 된다.  





파괴적 분별에서 벗어나기
생존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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