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혁(2012-03-04 18:39:39, Hit : 1130, Vote : 151
 생각에 대하여

생각에 대하여
                        
                                                       밝은서울정신과 원장  서 동 혁

생각은 생각이다.
생각이 곧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생각은 생각으로서 현실적인 영향럭을 가지고  작용하고 존재한다.
“내가 있다.”라는 생각이 자아작용의 출발점이고 자아는 생각의 중심이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인간의 공통적 생각이지 사실은 아니다. 종교는 자아의 초월을 이야기하고 “내가 있다.”는 착각을 동반한 생각이 가지는 부작용에서 인간의 고통과 죄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내가 있다.”는 생각을 중심으로 한 자아는 나와 대상의 분리와 대립, 좋다-싫다, 옳다-그르다 는 분별을 하여 갈등이 생기게 되었고 있다-없다 라는 분별을 바탕으로 이 세상의 모든 대상들의 분류가 가능하게 되었다.
우리는 설악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엄밀히 검토하면 “설악산”이라는 개념, 생각이 있는 것이지 “설악산”이라는 개별적인 실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설악산은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개념이다. 우리가 산이라는 개념을 만들지 않아도 “산”이 존재하는가? 산이란 원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지각변동의 과정이 그러한 형태를 만들고 인간은 그러한 형태에 산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분류하고 그 중 어느 지역을 정하여 설악산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물질적, 심리적 작용이 합쳐져서 설악산이라는 개념이 형성되어 우리는 설악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무엇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반성을 통하여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관계에서의 수많은 갈등과 고통이 반성이 결여된 옳다-그르다와 좋다-싫다라는 흑백논리적 거친 생각과 분별, 감정에서 생긴다.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들 중에는 “내가 옳다.”는 생각이 강한 독선적인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타인의 자신과는 다른 의견을 자기에 대한 비판이나 비난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자기를 방어하고 상대방을 공격한다. 우리 사회의 편가르기 정치나 인터넷 상에 원색적인 토론에서 이런 행태를 많이 본다. 건강한 자존감은 내가 옳다는 독선과 내가 잘났다는 자만이 아니라 모든 존재가 소중한 것이라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자신에 대한 존중인데 독선의 칼을 휘두르고  타인을 공격하는 행동에서는 갈등과 대립, 고통이 증폭 될 수 밖에 없다.
내가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옳다고 주장할 수는 있다. “나”는 옳고 그를수 없다. “나”-자아는 하나의 심리적 기능이다. 그리고  어떤 생각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 인간이 공유할 수 있는 윤리는 죽이지말라, 도둑질하지말라, 거짓말하지말라 등의 대표적인 것들이고 그 외에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과학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거기에 이름을 붙여왔다. 현대서양과학은 끊임없는 발견과 그것에 이름붙이기, 즉 개념화의 역사이다. 이것이 앎의 확장, 의식의 확장을 이루었고 분류, 개념화를 통한 대상에 대한 이해의 증진은 대상을 목적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어 현대 문명을 이룬 것이다.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수많은 변수 중에서 하나의 변수를 분리 추출하여 다른 공통적인 변수는 같다는 전제하에 한 변수를 조작하고 과정에 개입하여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기술의 축척이 시험관 아기를 가능하게 하였고 동물복제를 가능하게 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아직 생명현상의 근원적인 신비는 모른다. 아직 모르는 복잡한 전체 과정의 일부에 슬쩍 개입하여 큰 성과를 얻어낸 것이다. 이것은 현대 과학 이전의 인간이 보면 기적에 가까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원리는 간단하다. 이러한 것이 가능하게 된 것이 다 자아의식의 분별력에 의한 개념과 생각의 성과이다.
분류개념화는 왜곡을 낳지만 이해의 증진과 통제력의 증가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그것은 단순히 착각이라고 배척할 수 없는 유용한 정신작용이다.
생각을 이루는 개념은 실재는 아니라는 반성을 유지하며  그것을 유용한 도구로 써야한다.
정신과 영역에서 생각의 왜곡이 실제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예가 우울증의 증상인 부정적 사고이다.
우울한 사람들은 “나는 무가치한 존재이다.” “나는 무능하다.” 나는 못났다.“ ”인생은 허무하다.“ 등 등의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고 그것을 사실처럼 믿는다.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만한 경험이나 근거도 많으나 그것은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에 부합하는 경험만을 중시하고 신념을 강화하다가 심해지면 자살을 하기도 한다. 이것이 착각적인 생각을 실제로 믿고 스스로가 속아서 현실을 왜곡하게 되는 정신과 영역에서 대표적인 예이고 이것을 수정하도록 하는 치료가 인지심리치료이다.
사람들은 감정에 사로잡히고 생각에 속으며 살아간다. 생각은 인간이 만든 개념을 가지고 내 뇌가 만들어낸 것이지 실재 자체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는 자각은 우리를 착각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하는 아주 중요한 자각이다.  
  




어른스러움에 대하여
분석가라는 페르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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